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10월 30일 '직업재활의 날' 선포
장애인의 직업생활 10대에 시작해 30대에 고용안정 이뤄야
중증장애인의 유일한 고용대안인 직업재활시설에 지원필요

▲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 정덕환 회장, 이상묵 서울대학교 교수(오른쪽 부터)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

장애인직업재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직업재활의 중요성을 알리는 장이 열렸다. (사)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협회장 정덕환)는 지난달 30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장애인 직업재활 전진대회’와 ‘직업재활의 날’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중증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사회 실현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개발과 지원확대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총 220만명으로, 그 실업률은 8.3%에 달한다. 이는 전체 실업률 3.3%에 비해 약 2.5배 많은 수치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실업률은 16.6%로 비장애인에 비해 약 5배 정도 많아 고용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또 사회적 제약으로 일반 업체에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 중 정신장애인의 52.6%, 자폐성장애인의 39.3%, 지적장애인의 18.0%가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일하고 있어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중증장애인의 유일한 고용대안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고용된 장애인은 등록장애인의 0.5%인 1만1000여명으로 선진국의 1~3%에 비해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정부가 추구하는 ‘능동적 복지’의 핵심인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사회실현과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1003 비전 선포’가 함축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생산품의 판로개척 지원이 그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1030 비전 선포’를 통해 장기적인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한 과제를 설정하고 장애인 직업재활이 나가야 할 방향이 제시됐다. ‘1030’은 ‘1(일) 0(Zero) 3(삶) 0(Zero)’를 함축한 것으로,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장애인의 직업재활 교육을 10대부터 시작해 30대에는 직업생활의 안정화를 구축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매년 10%의 신규 일자리창출과 30%의 매출증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는 이를 위해 앞으로 장애인직업재활 콜센터을 운영해 장애인 일자리 콜과 장애인 생산품 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콜을 운영하게 된다. 오는 2020년 까지 1030개의 직업재활시설을 설치해 직업재활시설 1000여곳과 다수고용사업장 30개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정덕환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은 “중증장애인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다듬어가는 것이 선진화된 복지화 사회”라며 “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 국가와 사회의 책무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안고 있는 공통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는 생계수단을 넘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중증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가의 정책지원은 물론 사회의 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을 비롯해 장애인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축하 공연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질박한 노래로 풀어낸 소리꾼 장사익 씨의 공연과 함께 장애인생산품의 전시와 홍보행사가 진행돼 직업재활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전국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지부 직업재활시설 종사자들을 비롯해 서울대 이상묵 교수,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 한국장애인개발원 이용흥 원장 등 정·관계인사, 장애인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참여 확대와 소득보장 지원을 위해 복지의 제도적 틀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장애인복지제도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사회의 실현을 위해 장애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상호간의 교유와 협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06년 3월 설립되었다.


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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