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작업장 · 무료급식소 운영해 생활 도와 
일을 통해 자립 원하는 장애인은 언제나 환영

의왕시 장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

재활작업장 · 무료급식소 운영해 생활 도와 
일을 통해 자립 원하는 장애인은 언제나 환영

그동안 장애인문제를 다루는 기본적인 입장은 장애인을 어떻게 재활시키는가에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직업재활훈련을 받았다 한들 일상생활과 이동,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그러한 직업적 능력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우리나라의 각종 장애인복지정책과 서비스들은 장애인에게 있어 부분적이고 특별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수하게 세팅된 공간에서 특수한 치료와 훈련과정을 거친 장애인들이 실제적으로는 그들을 맞을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지역사회에 내버려지고 마는 것이다.


의왕시지체장애인협회(협회장 김동훈)는 장애인에 필요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장애인 편의시설 지원센터가 없는 곳은 5군데로, 그 중 하나가 의왕시였다. 의왕시지체장애인협회 재활작업장은  시의 어려운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잠시의 도움보다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일하고 일하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7년 문을 열었다.


김동훈 회장은 “장애인이라고 해서 이제 도움을 받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일을 하며 자립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의왕시지체장애인협회는 장애인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직업재활과 관련된 제반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업기회를 제공해 장애인의 자활 자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의왕시지체장애인협회는 이외에도 문화탐방, 컴퓨터·정보화 교육 등 지체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또 평등한 인간으로서 완전한 참여를 이루는 데 목적이 있다. 의왕시지체장애인협회는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자립행사 외에도 10여개의 행사를 펄치고 있다.


김동훈 회장은 “재활이 추구하는 이러한 목표는 인간 존엄성의 회복과 시민적 권리와 의무의 회복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장애인이 지위를 확보하고 인격적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활능력의 회복을 위한 취업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왕시지체장애인협회는 전문적이고 지체장애인의 전문 훈련을 통해 이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들이 새로 제공된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지체장애인의 삶의 질도 사회적 신분의 상승과 더불어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보다 자기 충족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사회운동의 성격이 경제적 존재로서의 역할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왕시지체장애인협회는 특히 지체장애인들이 직업적 역할을 재개하도록 도와주고, 고용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나아가 구체적 직업 활동과 연결해 중증장애인들이 의료적 자조능력을 개발할수록 가족과 지역사회의 삶에 보다 능동적으로 될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보호장구수리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김세헌 기자

    미니인터뷰 - 김 동 훈 의왕시지체장애인협회장

    미니인터뷰 - 김 동 훈 의왕시지체장애인협회장

“열심히 살아가는 회원들 보면 기쁨느껴”

“열심히 살아가는 회원들 보면 기쁨느껴”

-어떻게 장애를 입게 되었나.
=지난 1996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2급 장애인이 되었는데 현재 오른손 팔목 아래 부분은 마비가 와서 쓸 수 없는 상태이다. 사실 교통사고가 나기 전에는 광동물산에서 디자이너 겸 개발팀장으로 일하면서 잘 나갔었다.  사고가 난 뒤 그림을 그리던 오른손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왼손으로 생활하는데 익숙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속도 많이 상하고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림도 그릴 수 없고 어린 시절부터 자랑거리였던 한자쓰기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움직이지 않는 오른손을 의식해서 지인들과의 식사자리도 피하게 되고 운전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는지 모른다.


-협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피가 통하지 않아 늘 차가운 손으로 생활하면서도 내 스스로 장애인이라는 인식이 없었다. 장애가 있으면서도 장애인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 무의식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를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왼손으로 생활하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중증장애인이 나를 위로하더라.


오른손을 못 써서 얼마나 불편하냐며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쓸 수 없어 기어다니면서도 처음부터 그렇게 살아왔기에 불편함을 모른다고 하더라.그때부터 나보다 더 힘든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들을 보며 마음이 열렸던 것 같다. 넉넉하진 않지만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이들과 함께 지역의 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협회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을 텐데.
= 의왕시에 등록된 장애인의 95%가 지체장애인이다. 그만큼 챙기고 보살펴야 할 장애인이 많은데 다른 장애인 단체와 지원금이 같다. 어떻게 10명 살림하고 200명 살림이 같을 수 있는가.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건물세 200여 만원으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데 미용봉사가 있는 날 같이 인원이 많이 모일때는 쌀이 떨어지기 경우도 많다. 후원자를 찾아보아도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인지 다들 난색을 표한다.


-장애인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중요하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비교했을 때 일의 능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도 일반 사업장의 고용주들은 똑같은 능률을 원한다. 장애인의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고용장려금을 주는 것 아닌가. 장애인의 고용을 기피하는 모습을 볼 때 속이 상한다.


-협회를 이끌어 오면서 보람된 일이 있다면.
=무엇보다 협회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얻는 회원분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운동 중 신경을 다쳐 장애인이 된 전 복싱 챔피언인 전성용 씨는 매일 협회 식당에 들러 무료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할 정도로 알뜰하게 생활해 지금은 택시 운전을 하며 집을 장만했다.


또한 장애1급인 강경희 씨는 꽃꽃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해 적극 지원,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1등을 하기도 했다. 자신감을 얻은 경희 씨는 꽃꽃이 강사로 활약하면서 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지도하고 있고 현재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의 의왕시지회 대표로 있다. 이처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장애인들을 볼 때 굉장히 기쁘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어둡고 우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 분들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정리 =  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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