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애가 넘치는 산 속의 보금자리

수익사업으로 사슴농장 운영해
천혜의 자연환경이 최고의 보약


 

 ▲평화의 집 전경


  ▲장 재 곤 평화의집 대표이사

양평군 양동면에 위치한 양평 평화의집(대표이사 장재곤). 장애인생활시설인 이곳에서는 다른 생활시설과는 다른 점이 있다. 1만 여 평의 넓은 대지, 맑은 공기와 물이 있는 자연환경 속에 사슴과 타조 등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픈 장애인 건강 돌보려 사슴 기르기 시작
장애인 시설인 평화의 집에서 사슴을 기르기 시작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평화의 집 초기에 40여 명의 장애인이 요양을 하고 있었는데 아픈 사람이 너무 많아 병원을 가야할 때는 의정부에 위치한 성모병원까지 달려가곤 했다고 장 대표는 말했다.
그러던 중 동네에 사슴을 기르는 사람이 사슴이 몸에 좋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장 대표는 자신이 먼저 녹용을 먹어보고 그 효과를 직접 체험한 뒤 사슴을 키우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사슴을 길러 고기와 녹용을 함께 달여 입소 장애인들에게 복용하게 했더니 다들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슴농장 수익으로 건물도 지어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란 사슴들이 130마리 가까이 될 정도로 사슴농장이 점점 번창하기 시작했다.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타지에서도 사슴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수익이 생겨 2001년에는 현재의 평화의 집 건물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장애인들은 사슴 먹이인 풀을 뜯는 등 일을 할 수 있었고, 장 대표는 임금을 적립해 장애인들에게 주었다.
중국산 녹용의 수입 등으로 예전같이 않아 지금은 사슴이 30~40마리만 남아 있다고 한다. 그래도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가격에 품질을 믿는 고정고객이 있어 그나마 유지가 되고 있다고. 장 대표는 올해는 타조알 부화기를 구비해 타조를 많이 길러 타조고기를 이곳의 먹을거리로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타조고기가 담백하고 부드러워 몸에 좋고 1년에 한 마리의 타조가 50여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생산성도 높아 장 대표는 타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입소하는 이들은 모두 가족으로 생각
지난 1992년 설립된 평화의 집에서는 현재 120여 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다. 이 가운데 60여 명 정도가 기저귀를 차고 생활할 정도로 중증도가 높다. 그렇다보니 재활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그래도 공기와 소나무, 물이 좋아서 장애는 있지만 건강은 좋은 편이라고 한다. 남녀노소 모두 입소해서 지내고 있으며 어려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도 이곳에 온다고 한다. 장 대표는 버려진 아이들은 친자로 호적에 올리는 등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화의 집은 2001년 시설인가가 난 뒤부터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지난 2004년에는 노동부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을 1차 실시하였고, 2005년과 2006년 에는 2차와 3차 사업을 실시했다.
시설의 접근성이 좋지 못해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았으나 지난 해 직원 기숙사를 건축해 이직률이 많이 낮아졌다고 한다.
장 대표는 “이곳에 오신 분들 가운데는 여기가 마지막 보금자리일 수도 있기 때문에 늘 가족같이 내 집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시설을 운영해 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늘 희망을 가지고 생활한다”고 시설 운영의 철학을 밝혔다.

오혜진 기자


 

▲사슴농장의 모습. 사진에 보이는 사슴은 러시아산 엘크.


 

 ▲타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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