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환경과 장애인 편의시설…몸과 마음 치유돼
넓게 트인 전망, 발달장애인 많이 찾아…즐거움 만끽

장애인, 노인, 어린이, 가족 모두가 부담 없이 즐겁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성저파크골프장(이하 골프장)은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과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고양시가 고양도시관리공사(사장 성주현)에 운영을 위탁해 2013년 3월 고양스포츠타운에 정식 개장되었다.

성저파크골프장 코스안내도
27,000m²(8,167평)의 부지와 18홀을 갖춘 골프장은 전국의 파크골프장 중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때문에 발달장애아동들이 특히 즐겁게 뛰노는 장소로도 유명해 대구시와 경기도 등이 벤치마킹을 하고 갔다. 또한 홀마다 인조잔디를 조성해 공이 외곽으로 빠지지 않게 방지하고 있으며, 야간운동이 가능하도록 조명시설까지 갖추어 놓았다.

사무실 앞에는 파크골프의 규칙이 설명된 안내문이 있어 처음 오는 사람이라도 쉽게 게임을 배울 수 있다. 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8시까지 연장운영을 할 때도 있다. 골프장은 공사가 직원을 직접 파견해 잔디, 나무, 꽃 등을 가꾸어 공원 곳곳에 정성이 묻어있다. 이용료는 1회(18홀)에 3,300원이며 장애인, 유공자 등은 1,650원으로 50%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고, 장비가 없는 경우 골프채와 골프공을 1,100원에 대여해 준다.

몸과 마음의 치유

넓게 탁 트인 전망만큼 골프장의 환경도 산뜻하고 시원하다. 이런 매력에 골프장을 자주 찾는다는 임(신장장애 1급)씨는 주변 장애인들에게 골프장의 이용을 적극 권유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씨는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한 이유로 선뜻 밖에 나가지 못한다. 그래서 장애인들 대부분이 조금씩은 우울증을 겪는다”며, “나는 투석을 하는 날에도 이곳을 찾아 세 바퀴 정도 그냥 걷곤 한다. 주위에서는 이런 활동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몸도 더 가뿐해 지고 상쾌한 공기를 쐬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니 마음까지 맑아지더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관계자에 따르면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매우 큰 즐거움을 느껴 주말마다 방문하고 있으며, 비장애인 가족들도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 편의도 으뜸

인조잔디로 둘러 싸인 홀의 모습

골프장을 찾는 하루 70명가량의 이용객 중 40%가 중증장애인이다. 그런 만큼 공사는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에도 열심이다. 일례로 전동휠체어 충전·보관소의 필요성을 건의 받고 최성 고양시장은 곧바로 설치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훈련을 위해 주기적인 방문을 한다는 김순덕(장애인골프협회)선수는, “골프장에 경사진 길이나 굴곡이 없어 편안히 운동할 수 있다. 특히 여자들은 힘이 약해 다른 파크골프장보다 성저파크골프장을 더욱 찾게 된다”고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라운딩하는 모습을 직접 보인 김선수는 홀의 깃발을 위로 잡아당기며 “숙이지 않아도 홀에 들어간 공을 꺼낼 수 있어 많은 장애인들이 편리함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파크골프 통한 공감대 형성

파크골프는 간단한 규칙과 저렴한 비용으로 남녀노소·장애인·비장애인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커뮤니케이션 스포츠’의 대명사로 통한다. 모두가 공원에 한데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특징은 노인 및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아침에 주로 어르신들이 오시고 오후에는 장애인분들이 오시는데 즐겁게 운동을 했다는 인사를 건네고 돌아가실 때마다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나도 예전에는 장애인을 만날 기회가 없어 편견을 가진 때도 있었지만 이곳에 온 후 그 분들의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친밀감을 쌓다 보니 이제는 다 사라졌다. 아마 이곳을 방문하는 비장애인 이용객들도 나와 같은 변화를 겪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성은 기자

관리사무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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