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선 의학박사·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최근에 외관상 우측 어깨가 올라오고 열감과 어깨의 심한 통증으로 내원한 남자 환자 검사를 진행했다. 이 남성은 어깨가 아파 운동으로 통증을 풀어보겠다고 무리하게 철봉 매달리기, 팔굽혀펴기 운동을 하고 난 후 더욱 통증을 느껴 내원했다고 한다. 초음파 검사 결과 우측 삼각극하 활액낭에 액체가 고여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어깨 관절은 신경, 근육과 인대 사이의 얇은 공간인 활액낭, 근육, 짧은 뼈 사이를 잡아주는 인대, 근육을 뼈에 부착시키는 힘줄(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검사를 진행하다보면 이렇게 복합적으로 구성된 어깨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어깨 통증은 주로 붓거나 통증 부분에 열감이 있는 관절염을 비롯해, 나이 증가에 따른 퇴행성 질환, 격한 운동 및 노동에 의한 힘줄이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가 찢어지는 질환, 낙상에 따른 인대 파열, 근육의 파열 때문에 생긴다. 또한 활액낭의 염증 또는 활액낭에 물이 차서 팽창되는 경우, 신경 손상이나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한다.
힘줄 파열 증상은 찢어진 부분이 아프고 물건을 들 수가 없거나 힘을 줄 수가 없다. 동결견이라 하는 오십견은 대부분 관절의 유착으로 발생하며 어깨 전체가 아프고 팔을 움직이기 힘들어 옷을 입거나 벗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두박건염인 경우 어깨 앞쪽이 아프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워 잘 때 통증이 더욱 심하다. 관절염의 경우 통증과 함께 소리가 난다. 인대 손상인 경우 어깨가 위로 튀어 올라오게 된다. 힘줄에 석회화가 된 석회화성 건염의 경우 움직일 때 아프고 잘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어깨 질환 진단에는 엑스레이 촬영, MRI 촬영, 초음파 검사법, 관절 내시경 등이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방법이지만 힘줄과 근육의 파열 진단에 한계가 있다. MRI 검사는 비용이 40∼5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힘줄, 인대 등의 손상된 질환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최근 대부분의 병원에서 쉽고 간단하게 시행되는 초음파 검사법은 가격이 저렴하며 즉시 진단 결과를 알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통증 부위에 주사를 주입하는 시술은 정형외과에서 외래 진료로 입원을 하지 않고도 시행 가능하다. 관절 내시경 역시 어깨 통증 부분에 내부를 살펴 진단을 하고 수술을 바로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근본적으로 어깨 치료는 물리치료 및 관절운동, 온열요법을 병행하며 통증부분에 약물을 주입하여 치료하고 통증을 경감시킨다. 힘줄에 석회화가 있는 경우 체외충격파로 석회화된 부분을 깨는 시술도 시행된다. 통증을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 어깨 회전이 안되거나 팔을 올릴 수도 없고 앞뒤로 움직일 수 없게 되므로 꼭 조기 치료가 요구된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스트레칭과 근력강화가 동시에 수반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한 쪽 방향으로 팔을 많이 쓰는 등의 반복적인 동작을 피해야 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 가볍게 팔 운동을 하고 어느 정도 유연성이 확보되면 운동을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자신의 일터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 매일 가벼운 팔 운동, 맨손체조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밤에 잘 때 어깨를 따뜻하게 하면 어깨 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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