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공무원노조, 잠자리 쉼터 실시 졸속행정 비판하며 시장실 기습 방문
이에 부천시 관내 거주 노인과 장애인, 부천시 공무원 노조 방문해 항의

부천시 공무원 노조(지부장 유복동)가 지난 6일 부천시장실을 기습 방문해 장덕천 시장에게 무더위쉼터 실시에 대해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최초정책입안자를 강력히 경고하라고 한 것과 관련, 잠자리 쉼터 이용자들과 부천시 관내 거주 노인과 장애인 등 7명이 지난 22일 부천시 공무원 노조를 항의 방문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이해 부족 지적 및 시장과 시민에 대한 예의 갖출 것 당부

부천시 공무원 노조(지부장 유복동)가 지난 6일 부천시장실을 기습 방문해 장덕천 시장에게 무더위쉼터 실시에 대해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최초정책입안자를 강력히 경고하라고 한 것과 관련, 잠자리 쉼터 이용자들과 부천시 관내 거주 노인과 장애인 등 7명이 지난 22일 부천시 공무원 노조를 항의 방문했다.

이날 공무원노조를 방문한 노인과 장애인들은 “올 해 110년 만에 찾아온 폭염을 잘 이겨내고자 부천시에서 잠자리 쉼터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한 것도 없었다”며 “극한의 날씨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인과 장애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정책인데 공무원노조가 잠자리 쉼터 시행과 관련해 시장실을 기습 방문해 항의한 것을 보면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복동 지부장은 “잠자리 쉼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준비 기간 없이 급조된 계획을 가지고 진행한 것에 대하여 항의한 것이다. 담당부서장이 그렇게 했으므로 졸속으로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못한 것은 못했다고 꼬집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노인과 장애인들은 “일반 시민들은 시장님과 일정을 잡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순서를 기다려 만난다”며 “공무원 노조는 노조라는 힘을 이용해 일반 시민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시장실 기습 방문에 대해 시민을 무시한 행동으로 생각된다. 시민의 대표인 만큼 예의를 갖추어 달라”고 유감을 전했다. 또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만족하는 정책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노조가 칭찬하기는커녕 최초 정책입안자를 강력히 경고하라고 하면 앞으로 누가 나서서 일을 하겠느냐. 이는 월권 행위다”라며 우려를 전했다.

유 지부장은 “노조는 그렇게 해야 한다. 노조가 그런 말도 못하면 안 된다”며 “노조도 이번에 쉼터에 가서 있었다. 힘들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장애인은 “양쪽 다리에 모두 인공관절을 수술을 해서 100미터도 걷기 힘든데 가까운 주민센터에 잠자리 쉼터를 만들어주어 이용하기 편리했다”며 “장애인은 주간과 야간의 구분이 없다. 어르신들도 힘들면 구호를 요청해야 하는데 시민들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느냐. 공무원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지부장은 “어르신들이 가장 가까운 곳은 경로당이므로 경로당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로당은 400개나 되고 장소가 협소하여 관리도 어렵고 잠자리 쉼터로는 부적절하다고 하자 유 지부장은 “경로당에 관리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거주 공간에 가서 자는데 누가 왜 관리를 해야 하는가. 어르신들을 왜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에어컨을 켜고 끄는 것이 어려운 일도 아니고 경로당의 회장과 총무가 하면 되는 일”이라고 해 노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드러냈다.

이에 참석 노인과 장애인들은 “경로당의 회장과 총무의 연령이 80세가 넘고 노인들이 자다가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이 해 누군가 보호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주민센터에서 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을 해 입장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 지부장이 일정이 있다고 자리를 피해 더 이상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부천시 잠자리 쉼터는 지난 8월 3일부터 18일까지 운영되었으며 총 2,480여 명이 이용했다.

이용자 가운데 70대 이상이 85%를 차지했으며 그 중에서도 여성이 80%, 독거노인이 50%이상으로 대부분 취약계층이 잠자리 쉼터를 이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쉼터 이용자들은 시원하고 넓은 장소에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어 좋았으며 말벗이 있어 사람 사는 느낌이 들어 계속 잠자리 쉼터를 이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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