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범하는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도민들이 의료격차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최소한의 뒷받침입니다.”지난 5월 23일 오전 10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출범식 현장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번 지원단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출범식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문경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김보라 경기도의원, 정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경기도의료원 산하 공공병원장, 공공의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경기도 공공보건의료 혁신과 질 향상을 위해 구성된 씽크탱크로, 경제적 이유나 지역적 조건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건강 불평등 문제 해결을 전담할 공공보건의료 정책지원 기구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지난해 8월 제정된 경기도 보건의료지원단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따라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설치됐다. 강철환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를 단장으로 공공의료기관 지원팀과 공공보건의료 조사연구팀, 행정지원팀 등 3개 팀 9명이 근무하게 된다. 9명 중 8명이 예방의학교수 등 연구직으로 구성됐다. 남경필 지사는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도내 36개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이끌고 공공보건의료 혁신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도내 36개 공공보건의료기관 사령탑 역할 수행
이날 남경필 지사는 “의료급여 환자 등 의료취약계층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의 특성상 지역 간, 계층 간 건강격차 해소에 힘을 쏟고 있지만 도의 정책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와 분당서울대병원이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성남 판교와 분당 등 최첨단 도시와 낙후된 농·어촌 지역이 혼재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격차를 없앤다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도내 36개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사령탑으로, 공공보건의료 혁신을 이끌고 도민들의 건강격차 해소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경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도 “경기도는 인구 1,300만 명이 거주하는 거대 지자체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의료체계 구축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많다”며 “도민이면 어디에 살든 질이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에디슨이 말하길 미래의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주기보다 환자가 자신의 체질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라고 했다”며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미래의 의사처럼 도민들의 건강관리와 예방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직접 진료 외에도 여러 가지 정책 개발과 수행, 예방과 관리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며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통해 경기도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각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자의 안전과 진료 적정성 확보, 체계적인 보건의료서비스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공공보건의료계획 수립 지원 ▲의료취약지 거점 의료기관 운영과 보건의료 재난 대응 ▲공공보건의료 평가와 교육 ▲공공보건의료 정책 연구 등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경기도는 이날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출범에 맞춰 경기도 공공보건의료 포럼을 열고 경기도가 당면한 도민 건강격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효율적인 체계구축 및 기술지원 필요

경기도는 이날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출범에 맞춰 경기도 공공보건의료 포럼을 열고 도가 당면한 도민들의 건강격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희영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부단장은 ‘경기도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공공보건의료의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필요성을 실질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이희영 부단장은 “경기도의 경우 노령화지수 증가속도가 빠르고,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중증장애인 등록자 비율도 높다”며 “이러한 고령인구비율과 출산율, 저소득계층 등 대부분의 비율에서 시·군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기도에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과 8개 노인전문병원, 정신병원 1개소 등 15개 공공병원과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경기도 자살예방센터 등 22개 공공의료 관련기관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 부단장은 응급의료 분야와 소아청소년과 분야를 예로 들며 “경기도민이 의료 분야에 지역적, 경제적 격차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급의료 분야의 경우 가평군은 인구의 97.3%, 양평군 96.2%, 연천군 94.9%, 동두천시 53.2%, 여주시 34.1%가 30분 이내 지역응급의료센터 도달이 불가능했다. 이들 지역의 평균 27%는 광역응급의료센터에 1시간 이내 도달도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원, 성남, 의정부, 안양, 부천, 고양, 오산, 시흥 등 도심지역은 모두 0%를 기록해 큰 격차를 보였다.

이희영 부단장은 “경기도민이 의료 분야에 지역적, 경제적 격차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 분야 역시 1시간 내 2차 의료기관 소아청소년과에 갈 수 없는 소아인구가 연천군(38.9%), 가평군(47.1%), 양평군(59.1%)의 경우 모두 30%를 넘어 도내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경제적 격차도 문제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25만7,85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164만6,363명의 15.7%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경기도 조사에 따르면 시군별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분포는 성남시와 안산시가 8.2%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지역은 과천시 0.4%, 의왕시 0.8% 순이었다.

이희영 부단장은 “현재 경기도 공공보건의료는 기관 간 네트워킹 및 기획 조정이 미흡해 보건의료 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게 문제”라며 “경제적 취약계층은 경제적 형편 문제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을 위한 공공의료 영역의 돌봄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효율적인 체계 구축 및 기술지원 등을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담당해야 한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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