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일원되는 것
장애인 성폭력 솔루션 네트워크 구성 예정
기술 배워 재능기부…일자리 마련 사업 진행

 


부천 현무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김수경, 이하 센터)가 개소 3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도비와 시비 포함 1억 4천만 원의 보조금을 받아 장애인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게 됐다. 지난 1월 춘의동(길주로 392번길 28)에 새 둥지를 마련하고 부설 부천장애인보장구클리너센터(센터장 우희곤)도 개소했다.
현무장애인자립생활센터(상담 전화 032-216-0223)는 주로 ▲ 장애인 주거 안정 상담 ▲ 복지 지원 상담 ▲ 정책 및 제도 개선 운동 ▲ 성폭력 상담 ▲ 일자리 마련  사업 ▲ 생활의 어려움 상담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센터에는 소장, 사무총장, 동료 상담가, 행정 보조 등 4명이 상시 근무하고 9명의 운영위원을 두고 있다. 이달 말 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을 통해 새 운영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센터 사무실을 오가는 분들의 상담도 많다. 그중 40%는 장애인이고 60%는 지역주민들이다. 노인부터 중장년까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기도 한다.
김수경 소장은 “‘현무’는 국방을 지키는 신이란 의미로 장애인의 삶을 지켜주는 신을 뜻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현무란 명칭은 35년 전 당시 봉천동 삼육재활원(현재 광주 소재)에 있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30~50여명의 장애인들이 결성한 봉사 동아리 이름에서 따 왔다. 그때 봉사 동아리에서 친목도 도모할 겸 소식지도 만들었다. 결혼 후 각자 사회에 진출한지 20년 만에 다시 연락이 돼 장애인 인권이나 자립에 관련 된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오늘의 현무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탄생 했다”고 소개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부천에 5곳이 있다. 비영리이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아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른 공통적인 사업은 첫째 인권옹호에 관련된 사업, 둘째 장애인 자립 생활 지원, 셋째 동료 상담, 넷째 탈(脫)시설 관련 사업(시설 장애인들이 성인이 되면 지역사회로 복귀 자립 할 수 있도록 지원)이다.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해서 살아 갈 수 있도록 정책적이든 물질적이든 지원해주는 것이 주 임무이다.
김 소장은 “올해는 사업 기반조성에 주력 할 것이다. 장애인들이 기술을 터득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재미있게 참여하면서 일자리로 연결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지면 센터가 역할을 할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든 사회적 협동조합이든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진행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중의 하나로 ‘풍선아트희망불기’사업을 연중 시행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총 15명으로 장애인 10명과 비장애인 5명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동으로 일을 함으로서 완성도도 높아지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강조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풍선불기를 배운 다음에는 지역사회에 재능을 기부 하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 복지관의 노인행사에 참여 하면서 희망의 싹을 틔워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을 하려면 혼자만이 잘 나가서는 안 된다. 우선 돈이 있고, 집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탈 시설을 한 후 주거와 직업이 해결 되더라도 지역민들에게 녹아나지 않으면 고립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천시 5곳의 장애인자립생활센터(IL)와 공동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자조모임을 통해 뜻을 같이 하는 IL센터와 ‘밑반찬 사업’을 할 계획이다. 자조 모임에서 반찬을 만들어 수급권 탈락자들과 독거노인들에게 제공, 장애인들도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자립 기술 지원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장애인 당자사의 의지만 있으면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센터 내 보장구 수리 센터는 박종호 팀장이 기술을 전수 해 주고 장애인 고용 공단 등과 연계 사업도 벌인다. 
또한 장애인 성폭력 솔루션 네트워크도 구성하기로 했다.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들의 치료의 도움과 사회복귀를 할 수 있게 정책 입안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부천시 관내와 부천시의회 장애인 성폭력 관련 전문가들로 네트워크를 상반기 중 구성하고 하반기에 정책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제안된 안건은 경기지사나 부천시장에게 보내 정책에 반영 될 수 있도록 한다.
김 소장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거나 심리 안정 등 일정기간 동안 쉼터에서 보낸 뒤 지역사회 일원으로 복귀 시켜야 하는데, 이런 시설이 거의 없다. 경기도에는 장애인 성폭력과 관련해서 비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들과 시설에 같이 있다. 언어 장애인들은 수화 등 맞춤형 케어가 필요하다. 협조 공문을 보내 새달부터 부천의 장애인 복지관과 시 공무원이나 장애인 학부모등 과 연계 회의를 열어 끌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호(54) 팀장이 수리를 하고있는 모습

한편 부설 부천장애인 보장구클리너 센터(032-266-0223)는 지난 1월 17일 문을 연 이후 두 달여 만에 15건의 보장구 수리성과를 거뒀다.
보장구 클리너 센터는 주로 ▲ 수동 및 전동휠체어 판매수리 ▲ 전동 스쿠터 판매 및 수리 ▲ 의료기기 판매 ▲ 지역방문 이동수리센터 운영 ▲ 출장 AS 및 대여서비스 제공 ▲ 기술 교육 및 기술자 양성 등의 사업을 한다. 긴급 상황 시에는 출동해서 보장구를 싣고 와서 수리를 해준다.
박종호(54) 팀장이 수리를 전담하고 있다. 박 팀장은 대학에서 전자분야 전공자로 지난해 서울 성동장애인 복지관에서 보장구 양성 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 제5회 성동구청장배 전국보장구 수리기능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실력자이다. 전국체전파크골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박 팀장은 “장애인분들 부담을 덜어 드리려 최소한의 인건비와 자재비를 받고 있다. 몸과 같은 보장구니까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작은 것이라도 내 물건 내 몸 같이 열심히 고쳐 주겠다”고 다짐했다.

장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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