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이해하는 법과 소통에 관해 이야기 해

지난 5월 1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16 제 4회 서울시강원도정신보건사회복지사협회 명사특강이 열렸다.
서울시·강원도정신보건사회협회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특강은 정치·경제·노동·사회분야의 다양한 명사들과 정신보건영역의 선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보건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강은 권진숙 (전)그리스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원덕 서울대행정대학원 객원교수, 김용진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사협회 협회장, 김성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시정신보건지부장,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사협회원 등 180여명이 참여했다.


이구상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사협회 서울강원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5월이 가장 바쁜 계절 일 것이다. 이렇게 귀한 시간 내서 명사 특강에 함께해줘 대단히 감사하다. 바쁜 과정 속에서도 오늘 귀한 선생님들 모셨기 때문에 참여하신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다. 권진숙 교수는 작년에 모시고자 연락을 드렸는데 은퇴를 하고 쉼이 필요하다고 해서 내년에는 꼭 좀 기회를 부탁드렸다. 서울강원지회가 하나의 지회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을 한다는 것도 지금까지 권 교수가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 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뒤에는 현역인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사협회장 특강, 청와대 수석 교수 명사특강을 함께 들을 것이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서 우리가 좀 더 성장하고 과거를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우고 좀 더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고 감사 인사말을 올렸다.
다음은 권진숙 교수, 이원덕 교수 강의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타인을 이해하는 시작은 역지사지부터’

권진숙 (전)그리스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권 교수는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것은 자료에 썼듯이 ‘개인적인 얘기를 나눔으로서 여러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그에 맞춰 준비했다. 오늘은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조금 더 스스로 부담을 덜 가지라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잘 알듯이 정신보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을 어떻게 하면 없어지고 평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가이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권 교수는 “내가 외국에서 생활을 하여 영어 대화 실력이 향상되어 상담을 할 수 있었다. 한번은 내가 상담을 하면서 결론을 내려줘야 하는데 내가 전혀 알아듣질 못하던 적이 있다. 오락가락 얘기해서 더 감을 못 잡았다. 그리고 그 순간 한 가지 결심을 하고 행하였다. ‘미안하지만 난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이다. 무서웠지만 솔직해지자는 심정으로 얘기했던 것이다. 떨면서 얘기한 순간 그 사람은 ‘그렇다. 나도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 당신이 4번째 정도의 상담사인데, 다른 상담사들은 내 얘기를 다 듣기도 전에 답을 주려고 해서 내가 내 속안에서 꺼낼 내용이 아직 많은데 다 꺼내 놓을 수 없었다. 그게 내 문제였던 것 같다.’라고 본인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이 경험으로 인해 나는 적극적인 듣기의 역할을 깨달았다. 그 후에도 8번 정도를 찾아왔는데 올 때마다 속에 있는 것을 꺼내놓고 갔다. 굉장히 편안해했다.”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인간관계에서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역지사지를 실천해야 한다. 이해가 안가면 시간을 주거나 그만해야한다. 더 이상 얘기해봤자 상처만 준다. 가능하면 시간을 갖고 해결해야한다. 개인적 삶과 공적인 삶에 충실함과 책임감을 추구, 인간의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 책임감이지 해결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문제는 있다. 그리고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많다. 무리수를 너무 두면 나중에 돌아올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너무 무리수를 두지 말고, 결정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서로 주거나 받지 말아야 한다. 힘든 일을 겪고도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라고 못살 것 없다. 그러니까 항상 평안하고, 편안하고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면 내가 대단한 삶을 산건 아니지만 최소한 나 정도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사람 중심의 정책 실천 필요성 강조’

이원덕 서울대행정대학원 객원교수

'운명을

이원덕 교수는 “우선은 여기 계신 분들 모두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기에 존경한다.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처음 요청했던 주제인 ‘좌절하지 않는 꿈은 이루어진다.’에 맞춰 나의 두 가지 꿈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첫 번째 꿈은 '운명을 거역해보자’였다. 나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어른들이 입 모아 말씀하던 머슴밖에 될 수 없는 운명을 거역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래서 전문가 공부를 마칠 때까지 그 꿈을 가지고 살았다. 첫 번째 꿈을 이룬 후 생긴 두 번째 꿈은 ‘사람이 희망입니다.’이다. ‘개인의 뭔가를 이루자가 아닌 사회 사람을 전도하는 사람에게서 국가나 기업이나 지역발전에 힘을 원동력을 찾는 이런 정책을 우리사회에 뿌리내리고 확산시켜나가자.’라는 꿈이다.”라며 본인의 꿈을 밝혔다.
이어 “사람이 희망이라는 가치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요즘 정책의 경향은 사람 중심이다. 사람 중심 전략이란 사람 개개인의 인권, 안전, 행복을 소중히 여기고 개인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생애 삶의 질 향상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중요시 여긴다고 이전의 가치를 잊으면 안 된다. 성장과 사람의 복지 두 가지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가 바뀌었기에 사람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과거 시대에 맞춰 나온 국가전략으로 인해 ‘중산층의 수입 증가 - 자녀들의 교육증가로 인한 학력증가 - 국민들의 의식 수준향상’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민주화에서 독재 정권으로 돌아가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산업화 시대에서 선진화, 지식정보화 시대가 되었다. 국가 발전 전략을 바꾸지 않아 현재 우리나라는 직업의 수가 부족하며 선망 직업의 수는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OECD 평균 대비 노동 시간은 22% 길고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35%가 낮다. 또한 노동시간 대비 국민소득이 OECD 평균에 많이 못 미친다. 중산층이 튼튼해야 사회체제에 대한 지지도가 단단해지기 때문에 소득의 60%~70%가 중산층에 있어야 안정적인 소득분배이다. 그러나 상위 10%에 소득이 과하게 집중되어있어 부가 세습되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계층 간의 갈등이 심하여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 일을 하는 나이 또한 OECD 평균을 한참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ECD 주요 회원국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자살율이 높고 유엔 국가별 행복지표 순위에서는 현저히 낮다.”며 시대가 바뀌었으니 국가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기억해주길 희망하는 것은 ‘사람이 희망입니다’이다. 여러분이야 말로 정말 사람에게 희망을 걸고 사람을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이니까 더 할 말이 없다. 저는 말로 정책을 실행하는 사람이고 여러분은 현장에서 직접 열과 성을 다해 실행하는 분들이니까 이 가치를 사회에 뿌리내리고 확산시켜나가는데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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