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중증장애인 돼
고교시절부터 미술에 뛰어난 재능 보여
친구들의 물심양면으로 작업에 전념 해

 

몇일 전 본지 취재팀으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중증장애인 친구가 있는데..." 라며 시작된 제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70세의 현호건씨가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취재를 와줄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회의를 거쳐 전시회전에 홍보를 먼저 해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현호건씨의 그간의 삶과 그림을 싣는다. 성남시의 많은 장애인들이 중증장애인 현호건씨의 그림을 보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 <편집자주>

현재 70세인 현호건씨는 중증장애인으로 혼자서는 일어서지도 앉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오로지 오른쪽 팔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다. 현씨는 지금부터 40년전인 1976년에 교통사고로 인하여 6개월을 의식없이 지냈다. 이후 차츰 회복되었으나 자유롭게 거동할 수가 없어서 오직 집에서만 30여년을 요양하다가, 다시 3년 전 중풍을 얻게 되어 그 때 부터는 혼자서 휠체어를 탈 수도, 몸을 가눌 수도, 말을 할 수도 없고, 오직 오른손만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성남시 소재 새소망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현씨는 서울사대부고를 졸업,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군대도 장병 만기 재대하여 한국전력에 취업 한 상태였다. 앞길이 창창하였으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좌절하지 않고, 목을 똑바로 가누기도 어려운 자세에서도 그림을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고교시절 전국학생미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실력도 좋았다. 현씨는 미술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전국 장애인 미술대회에서 세차례나 입선을 하며 끊임없는 도전을 했다.
현씨에게는 든든한 응원부대가 있다. 병원에 입원해있는 그에게 좋은 한약을 지어다 주는 친구, 명화를 구입해 준 친구, 그림도구를 사다 준 친구 등 물심양면으로 돕는 많은 친구들이 있어 현씨는 외롭지 않았다고 한다.  고교 동창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현씨를 지원하였고,  고교 신우회 친구들이 정기적으로 문병을 하게 되면서 부터 현씨는 그림을 더 열심히 그려왔다.
그는 자신의 힘든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 “저는 오른쪽 손목을 통하여 필담을 할수 있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형제님들, 신체활동의 부자유가 정신활동의 부자유를 부르는 것은 아니고, 수평공간의 활동이 문제이지 수직공간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 우리 모두 주먹을 꼭 쥐고 입을 굳게 다물고 내일의 영광을 향해 같이 웃으며 달려 가자”고 용기를 주기도 했다.
지난해 겨울 새소망병원의 김영수 원장이 현호건씨가 그림그리는 것을 보고 감동 받아 전시회 열어주기를 제안하였고 이번에 고교 18회 동창회의 후원으로 첫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현호건씨의 친구는 "병상에서도 아름다운 작품 활동과 신앙서적을 읽으며 삶의 업적을 이루어온 친구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뜻 깊은 전시회가 되었으면 한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도전도 받고 새 희망을 얻고 활기찬 삶을 사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회는  21일 오후 두시 새소망병원 1층에서 개최하며 식전행사로 서울사대부고 고교합창단 친구들의 작은음악회가 열린다. 

< 현호건 그림전시회 개최>
*일시 : 3월 21일(월) ~ 3월 25일(금) 14:00~16:00
*장소 : 새소망병원 1층 (태평역 5번출구에서 직진2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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