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후원, 싱크대 및 창문과 도배 장판 교체
빈곤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삶의 질 향상 공헌


아직 바람이 찬 끝 겨울, 지난 24일은 한 가족에게 평생 잊히지 않을 큰 선물을 받은 날이다. 부천시 오정구 성곡동에 위치한 13평의 작은 빌라에는 4식구가 살고 있다. 지체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성인이 되어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큰딸, 발달장애인 둘째아들이 살고 있는 집은 이사 온 지 16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시멘트가 그대로 보이는 벽과 화재의 위험에 처해있던 너덜너덜한 콘센트까지 장애를 가진 부모님은 보수할 형편이 되지 않아 손을 대지도 못한 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복기)에 행복한 노크를 한 G-UM(지음)봉사단(단장 김기랑, 아주대 건축학과 4년)의 도움으로 한국해비타트(대표 송영태)와 함께 집고치기 프로젝트에 당첨되어 새집처럼 깨끗한 환경에서 4식구가 오순도순 살 수 있게 되었다.


11명의 지음봉사단과 한국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의 이기준 건축팀장, 도배 및 전기전문인력 들이 오전 8시 30분부터 모여 짐을 밖으로 빼고 도배를 하고 버릴 짐을 밖으로 구분했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통합사례지원팀 윤슬기 사회복지사는 “복지관에서 사례관리를 해오던 대상자분이신데 지음봉사단에서 연락이 와서 해비타트와 대대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도배, 장판 및 싱크대와 창문을 교체했고, 콘센트까지 세심하게 다 새것으로 교체하고 추가로 전등이 너무 어두워서 이번에 LED전등으로 교체했다. 이 가정은 발달장애1급의 아들이 활동보조를 받고 있고, 큰딸이 성인이 되면서 취업을 하게 되면서 기초수급자에서 탈락이 되어 생활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주거 환경이라도 도움을 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선정했고 크게 공사를 할 수 있어서 저희도 기쁘지만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어, “장애인 가구 중에는 주거환경이 취약하고 보수하기가 쉽지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어느 부분을 개선 해드리고 싶어도 손을 대기 시작하면 대대적인 공사라 기본적으로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안전바 설치, 전등교체 정도만 복지관에서 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대상자를 적극 발굴, 지역사회의 인력과 해비타트와 연계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더 많이 안내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 이기준 건축팀장은 “이번 집수리는 경기도시공사에서 후원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집을 답사한 결과 싱크대와 주방 쪽의 창문이 너무 낡아서 그쪽에 신경을 많이 썼고 공간은 한정돼있는데 짐이 너무 많아서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을 제작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도배, 장판을 했는데 이정도면 양호하다. 수리비용이 1천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까지 들어가는데 이 가정은 4백~5백만 원 사이의 비용이 들었다. 매년 70가정이상을 수리하고 새로 집을 짓기도 하는데 화장실과 보일러 난방시설, 또는 지붕 비새는 공사를 많이 해서 일주일이상 진행되는 프로젝트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기준 건축팀장은 “집을 고쳐달라고 요청해오는 곳은 많은데 후원이 좀 부족해서 다 못 할 때는 아쉬움이 많다. 사실 꼭 해줘야 하는데 못해주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해비타트는 집을 짓거나 수리할 때 타자원봉사단체와 전문 인력이 많이 참여한다. 그래서 실수요자들에게 후원금액에 비해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해비타트의 장점은 집을 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다. 추운 겨울, 낡은 집은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고 혹 연탄난로를 피는 집은 늘 화재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데 그 부분을 해소해준다는 것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기에 후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올 7월이면 해비타트와 인연이 된지 꼬박 3년이 된다며, 아이들과도 함께 봉사를 해서 무척 보람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사는 2015년 하반기에 경기도시공사와 해비타트에서 후원해주는 대학생봉사단 지음이라는 ‘희망의 집짓기’단체 봉사단이 주최한 것으로 주로 건축학과 학생들처럼 집짓기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지원해서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번 선물 프로젝트는 자원봉사자들이 작년에 30명 정도 모여 두 개 복지관을 리모델링했고 그 인원 중 최종 우수봉사자로 뽑힌 봉사자 중 다섯 명이 또 한 팀이 되어서 이번 2016년 상반기에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지음봉사단의 김기랑 단장은 “저와 4명이 함께 경기도내의 각 시의 복지관에 문의를 해서 함께 몇 가정을 선정해 직접 답사를 한 후 이 가정의 주거환경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이 되어서 해비타트와 진행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금액이 정해져 있어서 용인수지지역을 먼저 둘러봤는데 거주환경이 괜찮고 한정된 금액에서 더 많은 부분을 해드리고 싶어서 부천 오정구로 발길을 향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YMCA에서 주최한 자전거로 전국 종주를 한 금액을 북한에 전달하는 기부 행사에 참가해 기쁨을 맛본 후 대학교 건축학부에 진학하면서 남들보다 짓집기 봉사를 하게 된 것에 감사했지만, 아쉬웠던 점은 해비타트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에서도 집짓기 후원 및 홍보를 많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아침부터 시작된 집수리는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를 했다. 짐이 너무 많아서 정리를 어떻게 하나 걱정했던 이기준 팀장은 수납장을 새로 만들었는데 그 곳에 정리가 싹 되어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걱정을 덜었다.
방의 전등을 다 켜니 온 집안이 환했다. 벽에서 봄이 왔다.
어머니는 너무 감사하며 이 감사를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인다. 그렇게 한 가정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봉사자들은 손을 흔들고 떠났다. 이들은 토요일 파주로 또 집을 지으러 간다고 했다.
한국해비타트는 1990년대 초에 조직화되기 시작하여 1995년 ‘사단법인 한국사랑의 집짓기운동연합회’라는 명칭으로 법인화되었고, 2010년 ‘사단법인 한국해비타트’로 법인명이 변경되었다.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집 고치기를 비롯하여 지역아동센터, 시각장애인시설, 중증장애인쉼터 등 특수한 목적에 따른 맞춤형 시설고치기도 진행하고 있다.
지붕 보강, 도배, 장판작업 및 싱크대, 화장실 설치, 단열 작업 등으로 열악한 이웃의 주거환경을 안락하게 개선해 가고 있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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