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히딩크재단 1억여 원 출연해 풋살 구장 조성해 와

▲ 히딩크 드림구장 3호
▲ 제막식 모습, 오른쪽 부터 안양호 경기도 행정부지사, 이용훈 천주교 수원교구장, 거스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의 여자친구 엘리자베스 파이나스 씨, 방송인 박경림 씨.
지난 1일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 야외무대에서 장애인을 위한 전용 축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3호 준공식이 열렸다. 히딩크 드림필드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외벽과 인조잔디를 갖춰 만든 장애인 전용 풋살 구장으로, 2007년 충추성심맹아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포항 한동대학교에 이어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 세 번째로 건립되게 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前 국가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와 여자친구인 엘리자베스 파이나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안양호 경기도 행정부지사가 참석했으며 평소 히딩크 감독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박경림 씨, 천주교 수원교구 이용훈 교구장, 황선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장, 차희상 경기도의원 등 내외빈과 도내 장애인복지시설 관계자 등 약 60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드림필드의 완공을 축하했다.


준공식에 앞서 장애청소년 에반젤리 난타팀이 <쿵푸팬더OST>와 <아리랑> 등의 곡에 맞춰 멋진 공연을 선사했으며, 특히 <아리랑>을 노래 부른 김지연 양은 히딩크 감독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곧이어 서명석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장의 준공식 개회선언으로 행사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참석 내빈 소개와 강성룡 거스히딩크 재단 이사의 드림필드 3호 건립과정과 재단의 6년 동안의 활동에 대한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이용훈 교구장은 환영사에서 “드림필드는 많은 장애인, 특히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는 곳”이라며 “가장 어려운 삶의 조건과 환경 속에서 싸우고 있는 장애인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며 드림필드의 개장을 기뻐했다.안양호 경기도 행정부지사도 “월드컵 대회가 열렸던 이곳, 수원에 소중한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드림필드가 경기도 내의 4만 3천명의 시각장애인과 43만 명 장애인 모두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기념사에서 “드림필드가 생기게 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월드컵이 열렸던 모든 도시에 드림필드를 세우는 것이 지금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이 기념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를 때 객석에 있던 장애인이 “감독님, 아이 러브 유 I LOVE YOU”라고 외쳤고, 이에 대해 히딩크도 “아이 러브 유, 투 I LOVE YOU, TOO”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념사가 끝난 후에는 히딩크 감독과 여자친구 파이나스 씨가 준공식에 앞서 열린 풋살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 축하선물을 전달했으며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 장애인인 박근희씨(50, 지체장애1급)는 직접 만든 사물놀이 그림이 그려진 ‘핸드페인팅 공’을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선물로 전달했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드림필드 앞에 세워진 기념비 앞에서 제막식을 거행한 뒤, 드림필드에서 직접 시축을 했다. 이 날의 깜짝 이벤트로 히딩크 드림필드 3호점의 전경을 담은 기념퍼즐 500조각 중에서 마지막 2조각을 히딩크 감독과 파이나스 씨가 함께 맞춰 완성하고 친필사인을 하면서 준공식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은 드림필드 3호 개장 소감에 대해 “기쁘고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런 꿈의 구장이 세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기업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드림필드의 이용에 대해 “시각장애인 아이들이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시각장애인들에게만 국한시키지 않고 다른 장애인들과 또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장애인과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도 함께 와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히딩크 감독은 ‘전국적으로 맹아학교가 많은데 다른 곳에 이런 구장을 만들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 가지 계획이 있지만 월드컵을 개최한 도시에 드림 필드를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이런 구장을 한꺼번에 만들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프로젝트에 동참해서 빠른 속도로 드림필드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준공행사에 앞서 지난 5월 29일 <2009 경기도 장애인 풋살대회>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팀의 결승전과 3,4위전 경기가 진행되었으며, 준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 바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4위는 성안고등학교, 3위는 고양고등학교, 2위는 성남서중학교, 1위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 차지했고, 고양고등학교의 신지용 선수가 최고의 선수인 MVP로 뽑혔다. 또 모든 수상팀에게는 트로피가 전달되었으며 1등 팀에게는 상금 50만원, MVP에게도 상금 10만원이 부상으로 전달되었다.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매년 장애인 풋살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히딩크 드림필드 3호가 모든 장애인들에게 축구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꿈의 장소로서 장애인 아동 및 청소년에게 커다란 희망과 재활의지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 히딩크 감독의 시축 모습
▲ 히딩크 감독과 여자친구 파이나스 씨가 퍼즐을 맞추고 기념사인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평소 히딩크 감독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박경림 씨가 완공식에 참석했다.(왼쪽 두번째) 맨 오른쪽은 서명석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장, 맨 왼쪽은 황선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장
▲ 준공식에 앞서 열린 풋살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시상식이 끝난 뒤 히딩크 감독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히딩크 드림구장 3호에서 열린 풋살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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