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부, 지도자부에 22팀 참가해, 금상에 성모자애복지관 이창진 수상
은상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나수영, 동상 다니엘의 집 김국현 수상

 

지적장애인 선수가 대회에 참가해 커피를 만들고 있는 모습

 
경기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회장 박선자)가 주관하는 '2014 경기도 지적장애인 바리스타대회'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렸다.
대회는 장애인부와 지도자부로 나뉘며, 장애인부에는 15팀, 지도자부에는 7팀이 출전했다. 지도자부는 지적장애인 바리스타를 지도하는 특수학교(급) 교사 및 사회복지사로 구성됐다.
심사 결과 금상 수상자에는 상금 50만원, 은상 수상자에는 상금 30만원, 동상 수상자에는 상금 20만원이 주어진다.
대회를 주관한 박선자 회장은 "이번 대회도 잘 치뤄질 수 있도록 많은 협찬을 아끼지 않으신 자문위원님, 심사위원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저를 긍휼히 여기사 빠듯한 예산이지만, 여려분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렇게 멋있고 풍성한 대회를 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커피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있어 저도 향긋해 지는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했다.

사회를 보고있는 사무국장

이어 펼쳐진 지적장애인 바리스타대회는 선수들이 고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과정및 에스프레소 2잔, 카푸치노2잔 총4잔의 커피 만들어 심사위원앞에 놓고 정리정돈까지 5분안에 끝내야 한다.

지적장애인 선수가 심사위원앞에 커피를 내려놓자 수고했다며 웃고있는 모습

대회를 첫 출전한 성민복지관의 김소연(23세)씨는 "이번에 처음 대회에 출전했는데 떨리고 긴장도 많이 되었다. 카푸치노2잔, 에스프레소2잔을 만들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다. 두세달정도 배웠다. 졸업하고 나서 카페에서 배운적도 있다. 자격을 취득하고나면 바리스타자격증을 따고, 보육교사자격증도 따서 당당히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성민복지관의 김소연씨와 남자친구, 강희수 사회복지사가 소연씨를 응원하기위해 함께 참석했다.

성민복지관의 경제활동지원팀에서 소연씨를 가르친 강희수 사회복지사는 "비장애인들은 한번만 연습하면 되는 과정을 지적장애인들은 15번을 연습해야한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해온 과정을 이렇게 대회를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표출하고 겨뤄볼때 앞으로 자립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이런 대회를 발판삼아 바리스타자격증을 따고 더욱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꿔갔으면 한다. 여러 성인지적장애인을 교육시켰는데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관에 한명이다보니까, 소연씨가 대표로 출전했다. 1대1로 교육을 시키고 주로 스타벅스, 카페베네에서도 취업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저희 교육생들이 바리스타자격증이 없으면 취업해서도 홀서빙, 청소에 그치는데 바리스타자격증이 있으면 직접 커피를 만들수가 있기때문에 그 갭은 본인들도 느낄만큼 크다. 그래서 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저희관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장애인부에서 금상 성모자애복지관 이창진, 은상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나수영, 동상 다니엘의 집 김국현씨가 수상을 했다.
지도자부에서는 금상 성남시율동생태학습원 이해림, 은상 김포 행복누리 한경헌, 동상 신일비즈니스고등학교 이상민씨가 수상을 했다.
금상을 수상한 성남시율동생태학습원 이혜림 사회복지사는  "비장애인들도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저 역시 오후에 있는 지도자부 대회에 참석하는데 제가 직접 바리스타 과정을 밟아봐서 알지만 지적장애인들은 더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것을 생각하니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금상을 받아 감사드리고, 저의 노하우를 제가 맡은 학생들에게 다 전수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다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외에도 대회기간 동안 다양한 바리스타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커피는 삶의 위안"

미니 인터뷰

김재근 경기도 지적장애인 바리스타대회 자문위원

"커피는 삶의 위안"

고양시 행주산성에 가면 '커피아저씨'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근 자문위원은 2012년 한국의 커피리더 10인, 백석예술대 바리스타학과 외래교수 및 세계바리스타 챔피온 국가대표 선발전 심사위원등 바리스타세계에서 아주 유명하다. 경기도지적장애인바리스타대회와는 어떤 인연으로 봉사를 하게되었는지 미니인터뷰로 만나보았다.

지적장애인바리스타대회와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
=경기도지적장애인협회 사무국장님이 대회를 주최하다 보니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저 말고 정윤호 바리스타가 작년에 심사를 해야하는데 학교 강의 때문에 요일이 안맞아 제가 대신 하게된 것이 인연이 되었다. 사무국장님도 바리스타 공부를 하실만큼 열정이 있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감동이되어서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바리스타는 언제 되었나?
=시청 관광과에 공무원으로 17년 근무를 했다. 가끔 전문학교가서 강의를 하다가 자매대학이 호주에 있어서 혼자 여행을 하면서 마셨던 한잔의 커피에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무원생활을 접고 2006년에 한국에와서 커피전문점을 하면서 동네에서 아저씨처럼 있으려고 했는데 나를 가만두지 않네.(웃음) 친구들이 정년퇴임해서 다 실업자됬는데 저는 평생직업을 찾아서 너무 행복하다.

커피의 매력은?
=커피가 살면서 삶의 위안을 주는것 같다. 술을 마시면 위안을 받다가 우울해지고 자살을 생각하게 되지만 커피를 마시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위로를 받게된다. 화나고 분노를 느끼는 사람은 커피 안마신다. 술을 마신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삶의 여유가 생긴다.

류마티스를 앓고있는 중이라고 들었다. 현재는 어떤가?
=사고가 여러번 났고 그 후유증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이 와서 대수술을 7번정도 했다. 고관절 3번 무릎, 발목을 굳히고, 양쪽어깨는 현재 쭈그러들고 있다. 위장수술도 크게해서 여러가지로 ... 지금은 그래도 잘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류마티스 환자들은 운동의 한계가 있어서 운동도 내 몸이 할 수 있는 상태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더이상 뼈들이 구부러지지않게끔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야하고있다.
찬반의 얘기가 있지만, 커피가 위로를 주니까 제 생각에는 한두잔 정도는 기분을 좋게해주니까,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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