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장애인들의 자립생활 도우미

지난 4일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하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관내 장애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센터의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정숙자 센터장은 “장애인의 의식 개선 및 장애인 개개인이 전인적 능력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와 교육 체험’등을 알선하고자 센터를 개소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1급인 정 센터장은 본인 스스로 18세에 집을 떠나 자립생활을 시작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자립생활이 힘들지만 그만큼 소중한 것이라고 역설한다. “고향인 충청도를 떠나 홀홀단신으로 이곳 하남에 왔어요. 악세사리 공장에서 아침부터 새벽 3시까지 용접일을 하는 등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직접 떳떳하게 번 돈으로 생활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라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정 센터장은 혼자서 일을 하고 생활하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딸을 낳았다. 올해 학교를 졸업하는 딸은 지적 장애 1급으로 정 센터장이 자립센터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저는 지체장애라 판단력도 있고 혼자서 얼마든지 생활할 수 있었지만 지적장애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힘들잖아요. 그래서 더욱더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다가가고자 센터를 개소하게 되었어요”라고 정 센터장은 말한다.


정 센터장을 도와 자립센터를 운영해 나가는 박성태 사무국장은 지난 해까지 하남시지체장애인협회장으로 활동했었다.


“협회활동을 하면서 늘 지역사회의 장애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협회는 회원들을 관리하는 성격이 강해요. 하지만 시설에서 나온 장애인이나 1급 중증장애인들은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주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하다 보니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정보와 도움을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현재 자립센터는 정 센터장이 자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아직 지원은 받고 있지 못하지만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 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한 사람이라도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정 센터장과 박 사무국장. 하남시 장애인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의 등불이 켜졌다.


오혜진 기자

▲ 박성태 사무국장

▲ 정숙자 센터장 가족의 단란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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