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생활위해 주거환경 개선은 필수
정부와 지자체의 효과적 지원 중요해

               “가스레인지 교체해 건강한 식사준비”
지난 8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지하 1층 강당에서 사단법인 해냄복지회 주최로 여성중증장애인 주택개조 사업결과보고회가 열렸다. 여성중증장애인 주택개조 사업은 해냄복지회에서 스포츠토토(주)의 지원을 받아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대상 장애인을 선정해 주방, 싱크대, 수납장, 가스레인지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여성중증장애인 자립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이날 행사는 이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박김영희 진보신당 부대표, 서정숙 서울특별시 의원, 차현미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장 등 내빈과 장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인명진 해냄복지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 자리가 있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실무자들이 박봉에 시달리면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실무자 여러분들 모두에게 큰 기쁨과 행복이 있으시길 빈다. 오늘 이 자리가 미래를 향한 행복을 나누는 희망을 나누는 좋은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인명진 목사님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어른이시다. 가는 길마다 큰 축복을 내려주시니깐, 더더욱 해냄복지회가 잘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며 “앞으로 큰 길을 가는 해냄복지회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박김영희 진보신당 부대표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장애인 여성들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오늘 사업 같은 성과가 다른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권리가 만들어 줄 수 있는 출발과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축사했다.


서정숙 서울특별시의원은 “장애인들 주거환경 개선에 더욱더 많은 정책제안을 하고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여러분들이 자립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축사를 통해 말했다.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차현미 관장은 축사에서 “오늘 사례발표해주실 네 분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용기를 내어 프로그램의 효과성과 효율성 사례를 발표해야만 우리 복지 현장의 미래가 밝아진다. 이런 사례발표가 현장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번 사업에 참여한 4명의 여성장애인이 직접 자리해 주거환경 개선 전과 개선 후의 사례발표를 했으며 김재익 굿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의 정책제안 발표순서가 마련되었다. 사례발표를 한 여성장애인들은 장애로 인해 기존의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데 많은 불편함들이 있었으나 개선사업을 한 뒤로는 가족에게 의지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집안일을 하는 등 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익 소장은 “주거환경개선이 필요한 중증장애인에게 효과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 중심의 서비스 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주거환경 개선에 필요한 예산은 선진국처럼 의료보험이나 정부 및 지자체에서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쪾관쪾민 협력기구를 구성하여 지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순호 기자

사 례

사례1 - 저신장 여성장애인 홍영애 씨
               “가스레인지 교체해 건강한 식사준비”

살림을 하면서 늘 식사준비가 막막했다. 처음에는 키에 맞게 싱크대를 낮췄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도와주고 싶어도 싱크대가 낮다보니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쪼그리고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조금만 일을 해도 신체적으로 무리가 오는 일이 많았다. 나중에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싱크대를 낮추지 않았다. 이때는 다른 사람들이 주방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는데 정작 나는 싱크대 사용이 어려웠다.


그러던 중 이번 주택개조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어 집수리를 하게 되었다. 장애인들은 운동량이 적어서 기관지와 폐가 약한 경우가 많은데 가스레인지 사용 시 가스가 누출돼 들이마실 때 마다 힘이 든다. 전기 작동 식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여유가 없어서 못 바꾸다가 이번 사업을 통해 가스레인지도 교체하고 싱크대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설치되어 설거지를 할 때 마다 계속하고 싶을 정도다. 가스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아 밥하면서 숨이 찼던 것도 없어졌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다른 많은 분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례2-휠체어 사용 장애인 최선진 씨
                             “싱크대 교체로 가사일 가능해져”

평생토록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싱크대 사용이 불편해서 어머니가 외출하시기 전에 밥을 먹어야 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일단 집에 사람이 없으면 밥을 차려먹을 수 없어 미리 밥을 먹기도 했다. 또한 싱크대 사용을 못하니까 집안일을 어머니가 다 하셨는데 알게 모르게 어머니와 저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싱크대를 교체하고 나서 혼자서 부엌일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어 모녀의 사이가 좋아진 것 같다. 계란 프라이 하나라도 부치거나 살림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리면 어머니가 기특해 하신다. 이런 사업이 이대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례3-시각장애인 박순례 씨
                            “가스밸브 차단기 설치로 안전하게”

가스레인지를 10년 넘게 사용해 왔는데 어느 날 ‘쿵’ 소리가 나며 불이 난 적이 있다. 옆집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불을 끌 수 있었지만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 앞을 볼 수 없어 문을 열고 닫는 데도 사소하게 부딪히거나 하는 일이 많았다. 기회가 되어 이 사업을 통해 안방 출입문도 미닫이로 교체하고, 싱크대 및 수납장 설치, 가스밸브 차단기를 설치하게 되었다. 가스밸브는 시간을 설정하면 그 시간이 지난 뒤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하도록 되어 있어 너무나도 편리하다. 처음에는 시간 설정이 미숙해서 많이 음식을 태웠는데 익숙해지니깐 너무 편리하다.


사례4-휠체어 사용 장애인  정영자님
                           “싱크대 높낮이 조절로 누구나 편리하게”

지체장애 및 시각장애 1급 장애인으로 5명의 장애인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집이 많이 낡았고 주방의 싱크대도 많이 낡았으나 고칠 여유가 없어서 못 고치고 있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고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예전에는 싱크대를 누군가의 키를 맞추면 다른 사람의 키에 맞지 않아 사용이 불편했었다. 하지만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게 싱크대를 고치고 나서는 사용이 편리해 졌다. 또한 식구들이 많다보니 수납공간이 부족해 옷이 많이 쌓이게 되는데 의류용품 수납장을 설치한 뒤로 어수선했던 옷들이 정리가 되어 집안이 많이 깨끗해졌다.                                                                  


 정리=김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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