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연금 수급자가 봉사자로 참여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도움의 손길

박  광  욱  단 장
국민연금공단 부천지사(지사장 우득제)는 지난 13일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유영훈)에서 ‘연금이 나눔누리 봉사단’ 발대식 행사를 개최했다.  ‘연금이 나눔누리 봉사단’은 국민연금공단 부천지사 직원 58명과 부천에 주소나 사업자를 두고 있으면서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수급자 20여명이 함께하는 자원봉사단체이다.


이날 발대식 행사에는 홍건표 부천시장, 원혜영 국회의원, 이계융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 김원식 노인회 소사구지회장, 류영수 노인회 오정구지회장, 주학용 노인회 원미구지회장, 박덕수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장, 이홍우 농협중앙회 부천시지부장, 하구환 근로복지공단 부천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내빈소개와 경과보고에 있어 참석인사의 기념사와 축사 등이 이어졌다.


이계융 기획이사는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을 모신 가운데 오늘 봉사단 발대식을 가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공단에서는 지난 2005년 8월부터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2009년 현재 99개 단체에서 3200여명이 참여해 봉사를 하고 있으며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갹출, 연간 5억원의 활동재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소득이 적은 분에 대해서 연금보험금을 지원하고 재난 재해 지역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지금까지는 직원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나 연금을 받는 어르신들이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분들에게 봉사를 하는데 참여하게 된 것은 부천지사가 처음이다. 이를 통해 전국 지사에서 봉사단이 많이 발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건표 부천시장은 축사에서 “조금 전에 장애인 부모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 우리나라의 GNP를 가지고 복지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밝힌 뒤 “오늘 연금이 봉사단 발대식을 가지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공단에서 2005년 부터 봉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봉사는 공기와 비슷하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없으면 살 수 없다. 자원봉사가 없다면 공기가 없는 사회와 같다. 자원봉사가 함께하는 시정을 운영해 선진도시의 면모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혜영 국회의원은 “아름다운 분들에게 아름다운 인사를 하게되어 기쁘다.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는 시집이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가치가 있다. 봉사도 더한 보람과 만족이 있다. 이 사업이 잘 되면 확산력이 클 것이다. 많은 선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축사했다.
우득제 부천지사장은 봉사단을 대표해 박광욱 단장과 이정자 부단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박광욱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단지사에서 직원분들이 업무시간 외에 자원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20여 명이 참여하는데 오늘 행사를 계기로 전국에 물결처럼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계융 기획이사는 격려의 차원에서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춘의종합사회복지관과 부천지사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 부천지사는 공단 업무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생활이 어려운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비롯해 불우아동 보육시설에 대한 후원금 및 물품 지원,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을 위한 무료 급식 배달 봉사 등을 해왔다 .


특히, 금년 5월부터는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복지관내 장애 아동들과 함께 요리프로그램을 통한 치료 활동으로까지 봉사 활동 영역을 확대하였고 이를 계기로 성인 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체험 파트너십 프로그램, 중증장애인에 대한 근로지원서비스 및 독거 어르신 말 벗 되어주기 활동 등을 계획 중에 있다.


오혜진 기자

미/니/인/터/뷰    연금이 봉사단   박  광  욱  단 장

체계적인 봉사활동 펼쳐나갈 것 ”

 체계적인 봉사활동 펼쳐나갈 것 ”

-어떻게 연금이봉사단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자원봉사에 대한 마음은 늘 있었지만 자원봉사를 하기에는 한국적인 여건이 잘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국민연금공단 부천지사에 있는 직원 분들이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묻더라. 이왕 하는 것 봉사단에 참여하면 체계적으로 봉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동참하게 되었다.

-현재 무슨일을 하고 계시는지.
=지금은 공부를 하고 있다. 인천대에서 2년간 행정학 석사과정을 끝내고 3년 간의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내년에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옛 어른들이 말씀하신 것 처럼 공부도 다 때가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공부를 하려니 쉽지가 않다. 박사학위 논문을 써야 하는데 걱정이다.(웃음)

-은퇴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씀해 달라.
=은퇴전에는 현대건설에서 20년 정도 일을 했다. IMF때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 역마살이 있었는지 은퇴후에도 몇몇 나라를 다니면서 해외 생활을 했다. 원래 미국에 정착하려고 했었는데 몇 년 전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미국의 자원봉사 환경과 우리의 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미국은 정말 자원봉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그러나 시스템보다도 문화적으로 기부와 자원봉사에 대한 의식이 뿌리내리고 있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화점을 가보면 직원들이 인사할 때 예전보다는 어색함이 덜하지만 일본 같은 서비스 선진국에서는 전혀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마음이 드는데 고객에게 그러한 부분이 마음으로 표정으로 전해질 수 있다. 자원봉사도 마찬가지다. 마지못해서 어쩔 수 없어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자원봉사가 이루어 지면 좋을 것 같다.

신문에서 300억 원 정도 되는 땅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카이스트에 기부를 하신 기사를 봤는데 우리도 그러한 부분이 문화적으로 확산되어야 한고 본다. 미국에서 감세정책 실시했을 때 빌 게이츠의 아버지가 감세를 하면 안된다며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제안을 했는데 우리로서는 상상이 안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재벌들이 2세들에게 불법으로 재산을 상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기부하는 모습들이 자리잡아 ‘노블레스 오블레주’의 모범사례들이 뿌리 내려야 한다고 본다.                             


정리=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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